독일에서의 이야기

<독일 회사원의 연봉과 눈물나는 세금 공개>

유노말이 2023. 2. 5. 22:41

돈이 최고는 아니지만, 최고의 것들을 지킬 수 있다&nbsp; -유노말이-

나는 2021년 4월부터 독일에서 일을 하고 있는 월급의 노예이다. 인원 15명정도의

중소기업에서 일을 하다가 2023년 1월에 대기업으로 옮겼다.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할만한 연봉과 세금에 대해 샅샅이 설명해봐야겠다.

유튜브는 좀 그렇지만 블로그는 얼굴도 안 나오고 해서 좀 더 솔직하게 쓸 수 있으니, 쓸 주제가 아주 많다. 

 

석사를 끝내고 시작할 때의 연봉은 40000유로가 안 되었다. 한국 돈으로 계샇나면 5200만원이 되어서 꽤 괜찮은 연봉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세후 손에 떨어지던 것은 2000유로, 260만원이었다. 

고용주가 외국인 인력에 대한 불신이었던 것 같은데, 2년 계약직에 이 연봉으로 시작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적은 연봉이지만 외노자 신입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으로도 감사했다

개발자라고 이름붙이기는 애매하지만 데이터를 다루면서 코딩으로 업무 자동화도 하는 데이터 다루는 업종이었다.

회사 사람들 중에 프로그래밍할 줄 아는 사람은 없었고 내가 방대한 양의 자료를 몇 번의 클릭만으로 다룰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 이런 마술은 어떻게 하는 거냐며 신기해했다.

그 후에, 금요일에 하루 연차를 냈는데, 사장이 내가 다른 곳에 면접보러 가는 줄 알고 연차를 허락을 안 해주고 그 대신에 연봉 재계약을 하였다. 

그렇게 해서 대략 연봉 44000유로(5700만원), 세후 월 2400유로(310만원)이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

돈이 좀 더 들어오게 되었지만 일주일에 깨어있는 80시간 중 그 절반을 회사에 갖다바치고 거기에 지식, 노력까지  더 해서 이정도 돈을 받는다는 것이 나는 참 허탈했다

그래서 회사를 다니면서 꾸준히 다른 직장을 알아봤고 영국계 글로벌기업과의 면접은 잘 흘러갔고 연봉협상의 순간이 왔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연봉 협상이 제일 어렵다.

독일의 고용주들은 내게 얼마나 받고 싶냐고 물어본다.

당연히 다다익선이 좋지.

그래도 프로페셔널인척하면서 이 정도 받고 싶다~하면서 나는 석사 학위도 있고, 이 정도 경력이 있다 하면서 어필을 해야한다.

나는 연봉 55000유로(7150만원) 을 불렀다. 1년 8개월 경력에 석사학위가 있었고 그 때의 연봉 44000유로(5700만원) 에 비하면 55000(7150만원) 유로도 많아 보였다. 

결과는 합격이고 연봉은 54000(7000만원)으로 받게 되었다. 처음에는 연봉이 10000유로(천삼백만원)이나 올라서 기뻤지만 세금을 생각치 못했다. 한달에 손에 떨어지는 건 대략 2800유로(360만원), 이직 전보다 달마다 겨우 50만원이 더 들어온다.

 

그리고 내가 55000유로를 불렀는데 54000유로에 맞춰주는 거 보면 60000, 65000까지 불러봤어도 되었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지만 여기서 1~2년 일하다가 나중에 이직을 할때에는 좀 과하다싶을 정도로 높게 불러봐야겠다. 회사가 내가 부른데로 맞춰줬다? 그렇다면 내가 너무 낮게 부른 것이다. 

처음에는 "높게 불렀다가 나를 고용 안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을 했는데, 회사가 나를 고용할 생각이 분명하고 희망 연봉이 높으면 회사가 다시 나에게 적당한 가격으로 제안을 한다. 

 

그러니 항상 연봉협상을 할 때에는 회사의 사이즈를 고려하여 희망연봉을 약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불러야 최종적으로는 괜찮은 연봉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직장인이 되어보니, 세금많이 내는 것이 참 아깝다. 독일은 정부는 부자지만 국민들은 가난한 나라라고 하는데, 정말 공감이 되는 부분이다. 여기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이 크게 없어보였는데, 돈이 많이 없어도 나라에서 지원을 살아갈만큼 지원을 해주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부자나라에서 온 외국인 학생이라 혜택받은 것도 거의 없는데, 내가 번 돈의 40%를 꼬박꼬박 갖다바치니 열받지않을 수가 없다.

결핍이 욕망의 근원인데, 여기는 큰 결핍이 없으니 열정도 없고 하루하루를 즐기며 살아가는 사람이 한국보다 많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돈을 모으고 싶으면 미국으로 가라는 소리를 얼핏 들었는데, 왜 그런지 알겠다. 

 

유튜브를 빨리 더 크게 키우거나, 블로그에 광고를 붙일 수 있게되어서 괜찮은 양의 부수입을 가지도록 꾸준히 노력하자!

부자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