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의 이야기

<독일로 오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하는 글>

유노말이 2023. 2. 1. 04:41

많은 사람들이 독일로 공부를 하러 오거나 일을 하러 오거나 그냥 언어를 배우러 온다.

 

오기 전에 이 글을 읽고 해외 생활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다.

 

용기를 주려는 것도 아니고 겁을 주려는 의도도 아니므로 최대한 내가 느낀 점이 그대로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 느리다

여기는 삶 자체가 느리다. 특히 행정처리 하는 것도 한국이었으면 10분 안에 될 것도 며칠이 걸리는 경우가 아주 많다.

아니면 담당자가 휴가 가 있는 경우도 아주 자주 있다. 

서비스를 받는 입장에서는 아주 짜증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 서비스를 제공해야하는 직장인의 입장이 되면 스트레스가 덜 하다.

 

  • No 혁신 No 변화

아직까지 집 열쇠를 쓰는 나라이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도어락을 한 번 봤다. 도어락 쓰는 집이 없다.

100이면 100 전부 다 열쇠를 쓰며, 깜빡하고 집에 열쇠를 두고 나오면 큰 돈을 주고 열쇠공을 불러야한다. 

새로운 기술이나 변화에 대한 거부감이 한국보다 훨씬 큰 것 같다. 

지금은 2023년 1월인데 한국은 2025년을 사는 것 같고 독일은 1980년을 사는 것 같다.

 

  • 온실 속의 화초

여기서의 삶은 온실 속의 화초 같은 느낌이다. 치열한 입시 경쟁도 없고, 2년짜리 인생 낭비 군대도 없다.

회사들은 만성적인 구인난에 시달린다. 한국에서 하는 노력의 반 정도만 하면 스트레스 없이 밥 벌어먹고 살 수 있다.

시련과 고통을 겪으며 사람이 단단해지는데 여기는 물컹물컹한 사람들이 많은 느낌이다. 

 

  • 다인종

미국만큼 인종이 다양하지는 않겠지만 전통적인 선진국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이민자들이 참 많다.

베를린에서는 카페를 가면 그냥 냄다 영어로 주문을 받는다.

특히 터키 이민자들이 많고 난민도 많고, 베트남 사람도 생각보다 꽤 많다.

그래도 당연히 대다수는 독일인이다. 

난민과 이민자들의 문화에 맞지 않는 나쁜 행동들이 큰 논란거리가 되는 경우가 아주 많아 

한국에는 좀 심사를 까다롭게 해서 외국인을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다문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무분별한 다문화의 부작용을 여기서 몸소 느끼고 있다.

 

  • 개인 존중

가장 마음에 드는 요소 중에 하나이다. 기숙사는 무조건 1인 1실이 기본이다.

개인적인 공간과 프라이버시가 존중받는 사회이다.

회사에서도 '회식'은 많아야 1년에 1~2번이고 참석은 자유이다.

직장 동료는 일을 같이하는 사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인간관계로 스트레스 받는 일은 거의 없다.

 

  • 꼼꼼?

종종 제품 표지에 보면 자랑스레 MADE IN GERMANY 라고 적혀있는 경우가 많은데 

전 세계적으로 독일 제품이 품질이 우수하고 사람들은 꼼꼼하게 일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한국사람들이 스트레스 받아가며 더 꼼꼼하게 일하는 것 같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생각보다 무책임하고 허술한 일처리가 많다.

 

  • 한국 잘 모르는 사람 많음

요즘 한류가 대세여서 미디어에는 전 세계가 한류에 열광하는 식으로 여겨지지만,

아직 별 관심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아직은 아시아 사람을 보면 중국인인 줄 아는 사람들이 더 많다. 

몇 몇 젊은 사람들은 K-POP이란 단어를 알긴 알고,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알고 있지만

한류를 좋아하는 사람들 말고는 사실상 그 먼 나라에 크게 관심이 없다. 

한류에 관심없는 사람들이 보는 한국인은

한국인이 한국에서 과테말라 사람 보는 느낌일 것이다.

아시아 지역에선 확실히 한류가 휩쓰는 것 같지만 여기는 지리적으로 멀어서 그런 것 같다.

 

  • 구름 낀 날 많음 

처음에 독일 갔을때 사람들이 일광욕을 하고 있길래 이해가 안 됐었는데,

몇 년 살아보니 공감했다. 

특히 겨울의 독일은 아주 흐리다. 진짜 햇빛이 귀하다. 우중충하고 회색 빛이다.

여름은 해도 많이 뜨고 진짜 아름다운데 겨울은 진짜 독하다.

사계절 햇빛 많은 한국이 사람이 살기에 더 적합한 환경이다.

 

 

또 많은데 생각날때마다 덧붙여야겠다